해당 시나리오는 크툴루의 부름 7판 룰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수호자가 KPC를 맡아 진행하는 1인 타이만 시나리오로, 롤플레잉에 익숙하지 않은 탐사자와 수호자라면 진행에 어려움을 겪으실 수 있습니다. 연인, 부부, 혹은 서로 소중한 관계에게 어울리는 시나리오입니다. 해당 시나리오는 SPYAIR - Little summer 곡을 참고로 하여 많은 영감을 받아 작성하였으므로 한번쯤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테스트탁 없이 공개한 시나리오기 때문에 소요 시간이 온라인 플레이로 얼마나 걸리셨는지 알려주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첫 타이만 시나리오고 아직 미숙한 수호자라 부분부분 재량에 따라 채워야 하는 곳이 많습니다. 개변은 원 시나리오를 크게 해치지 않는 부근에서 자유롭게 해 주세요!
주의사항
최근 트위터에서 일어나는 TRPG 논란에 대하여 확실히 적습니다. 해당 시나리오를 크툴루의 부름 수호자 룰북 없이 플레이하지 마세요. 수호자는 반드시 룰북을 지참하셔야 합니다. 룰북이 없는 수호자가 해당 시나리오를 플레이한 경우, 발견 즉시 공론화할 것을 미리 적어둡니다. 절대로 룰북 없이 시나리오를 플레이하지 마세요. 시나리오 제작자가 룰북과 관련된 비밀번호를 적은 보호글로 시나리오를 배포하지 않는 것은 룰북이 없는 수호자가 시나리오를 플레이하진 않겠지 하는 여러분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합니다.
또, 해당 시나리오의 미리니름을 공개적으로 적는 것을 금지합니다. 시나리오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실 때에는 반드시 후세터나 프라이베터를 사용해주세요. 이 부분은 트위터 공개 계정으로 진행하는 세션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합니다. 어떤 프로그램으로 세션을 진행하시든 제작자는 전혀 상관하지 않으나 아무나 볼 수 있는 장소에서 미리니름을 적어두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반드시 유의해주세요.
시나리오 안에서 로스트할 확률은 없으나 배경 설정상 취향을 타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므로 수호자는 이를 유의해주세요. 탐사자와 KPC의 설정이 변하지 않길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AU 설정으로 즐겨주세요. 수호자는 이 점을 탐사자에게 반드시 전달해주시고 제작자는 해당 사항에 대한 비판 혹은 항의는 전혀 받지 않음을 적어둡니다.
시나리오의 흐름과 엔딩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선에서 개변은 자유롭게 해 주시되 2인 개변과 관련해서 '쉐어링'이라고 부르지 말아주세요. 2인 개변 자체는 괜찮지만, 수호자 측 탐사자(KPC)역할을 맡아 진행하는 분께서 룰북을 가지고 계시거나 혹은 룰북을 구매하실 예정이 있으실 경우에 한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문의사항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트위터 DM, 해당 게시글의 비밀덧글로 연락주세요.
해당 시나리오를 관련으로 한 금전적 이득은 일체 허가하지 않습니다. 키퍼링 커미션, 리플레이 북의 판매, 세션카드 커미션 등이 해당합니다. 발견 즉시 공론화와 함께 시나리오는 영구 비공개됩니다.
시나리오의 시작
비이성적인 신화나 광기, 사건 등은 일체 알지 못하는 평범한 일반인인 당신. 언제나처럼 잠자리에 든 당신은 작게 들려오는 파도 소리에 눈을 뜹니다. …어쩐지 익숙한 바닷가. 여기는 어디일까요? 따뜻한 소금바람이 곁으로 스쳐지나갑니다. 계절은 초여름, 따사로운 햇빛이 당신의 머리 위로 내리쬡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하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반짝이는 수면을 배경으로 보이는 한 사람의 모습. 아름다운 바닷가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모래사장 위의 인물이 당신에게 몸을 돌리며 말합니다. 여기는 낙원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운….
아래로는 시나리오의 진상이 이어집니다.
키퍼링 예정이 없으신 분께서는 열람하시기 전 주의 부탁드립니다!
진상
두 사람은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탐사자는 지난 삶에서 한 번 사망하였고 환생하여 KPC와의 기억을 잃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중입니다. 이를 활용한 탐사자와의 재회, 구제 시나리오로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 KPC는 요그 소토스에게 스스로의 이성치와 마력을 바치고 이후 탐사자와는 현실 세상에서 두 번 다시 접촉할 수 없게 된다는 계약 내용으로 시간을 뛰어넘어 꿈 속으로 탐사자의 영혼을 불러들일 수 있는 능력을 일부 받았습니다. 때문에 KPC와 탐사자의 실제 시간은 30년 이상 차이납니다.(탐사자의 나이가 어리다면 그만큼 줄어들 수 있지만, 최소 20년 이상은 차이납니다.) KPC는 꿈 속에서 원하는 모습으로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탐사자가 전생에서 가장 좋아했던 모습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꿈 속에서 시간의 변화는 존재하지만 계절은 언제나 초여름입니다. 탐사자가 꿈의 세계로 들어오면 마지막 꿈을 제외하고 점심을 조금 지난 낮 시간이고, 롤플레잉을 진행할수록 해질녘에 가까워집니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 탐사자는 꿈에서 깨어나 현실세계로 돌아가게 됩니다. KPC가 빌린 권능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딱 세 번 꿈을 꿀 동안입니다.
[도입, 첫 번째 꿈]
탐사자가 주변을 둘러보면 뒤로는 하얀 모래사장에 잘 어울리는 아이보리 빛 주택이 한 채, 앞으로는 끝없는 청록색 수평선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하얀 파도거품에 맨발을 적시며 서 있는 사람이 한 명. 어딘가에서 만난 적이 있는 것도 같지만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영문을 모른 채 서 있는 당신에게 다가와 말을 건넵니다. 안녕, 탐사자.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한 번도 본 적 없는 장소에서 깨어난 사실과 모르는 사람을 경계하는 탐사자는 SANc 0/1d2만큼의 이성치를 잃습니다.
탐사자가 조사할 수 있는 구역은 [주택]과 [모래사장], [바다] 정도입니다. 탐사자가 KPC에 대해 궁금해할 경우 서로 구면이라는 것, 탐사자가 죽은 후 환생한 사람이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도록 합니다. KPC는 탐사자를 그리워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매우 우호적입니다. 만약 탐사자가 무언가 요구한다면 대다수 기꺼이 들어줄 것입니다.
QNA 예시
당신은 누구? → 꿈을 건너다니는 사람. 새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당신을 꿈에 초대했다.
여기는 어디? → 낙원은 되지 못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꿈의 세계. 당신을 위해 준비한 곳.
왜 내 이름을 알고 있지? → 내 꿈 속이기 때문에 당신에 대한 것은 대다수 알고 있다. 원한다면 KPC의 이름 및 정보도 알려줄 수 있다고 대답합니다.
나가는 방법은? → 여기는 꿈 속이니 그저 적당히 시간을 보내면 깨어날 수 있다. 마냥 시간을 보내는 것도 지루하니 같이 놀면 좋지 않을까?
탐사자와 KPC의 관계에 따라 적절히 조정해주세요.
탐사자는 처음 보는 사람이니 경계하겠지만 KPC는 그런 탐사자에게 무척 친근하게 대해줍니다. [심리학] 기능을 사용하더라도 '이 사람은 당신에게 호의적이다',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낌새는 없는 것 같다' 정도밖에 알 수 없으며 이는 모두 사실입니다. 탐사자가 주변을 둘러볼 경우에도 옆에서 항상 동행하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하는 롤플레잉을 진행해주세요. KPC는 꿈에 그리던 탐사자를 만나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탐사자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싶어 합니다.
[모래사장]
탐사자가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곳입니다. 맨발로 밟아도 전혀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흰 모래알들이 펼쳐진 아름다운 모래사장입니다. 군데군데 둥글게 닳은 작은 산호 조각이 섞여 있어 탐사자는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점차 마음이 안정되어감을 느낍니다. 모래사장은 좌우로 넓게 펼쳐져 있어 그 끝이 어딘지 보이지 않습니다. 주택에서 그다지 떨어지지 않은 곳에 모래성을 쌓을 수 있는 도구와 작은 비치발리볼 공이 있습니다. 또 바다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는 두 사람 분의 파라솔과 선탠의자가 놓여있습니다. 만약 탐사자가 계속해서 나아갈 경우 KPC가 조금 더 다른 곳을 둘러보자거나 이 모래사장은 무척이나 넓다며 옆에서 조심스럽게 만류해주세요. 걸어도 걸어도 모래사장의 끝에는 도달할 수 없고, 탐사자가 원래 눈을 뜬 곳으로 돌아가고자 마음먹을 경우 걸어왔던 것보다 훨씬 빨리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관찰] 판정으로 모래사장을 둘러보면 이미 쌓았다가 파도에 반쯤 무너진 모래성이 있고, 그 주변에 거의 다 지워진 글씨가 있습니다. 이는 탐사자와 KPC의 이름이며 언젠가 두 사람이 남겨놓았던 것입니다.
[바다]
짙은 청록색 바닷물이 넘실거리는 바다입니다. 만져보면 물은 적당히 시원하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거품이 탐사자의 발치에서 사그라듭니다. 바닷물은 매우 맑고 투명해서 저 먼 수평선 너머까지 전부 들여다보일 것 같습니다. 발이 닿는 해변가나 그다지 깊지 않은 바다를 돌아다니는 데에는 기능치가 필요없지만, 만약 탐사자가 더 먼 바다까지 나아가고 싶다면 [수영] 기능치로 판정합니다. 성공할 경우 탐사자는 아무리 나아가도 이 바다에서 어떤 생명체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SANc 0/1만큼의 이성치를 잃습니다. 그것 외에는 마치 그린 듯하게 아름다운 바다입니다.
KPC가 탐사자와 모래사장에서 놀아도 좋고, 혹은 산책을 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도 좋습니다.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거나 할 수도 있겠지요. 수호자의 재량에 따라 갈리는 부분이므로 자유롭게 진행해주세요. 탐사자가 KPC에 대한 기억이 그다지 없으므로 적은 롤플레잉 후 두 번째 꿈으로 넘어가도 무관합니다.
[주택]
겉을 아이보리 빛 페인트로 칠한, 마치 동화나 그림 속에서나 나올 법한 작고 아담한 이층집입니다. 문은 열려 있고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1층]과 [2층]으로 나뉘는데, 2층은 첫 번째 꿈에서는 올라갈 수 없습니다. 올라가려고 할 경우 KPC가 본인이 꿈 속에서 사용하는 방이라는 이유 등으로 만류하도록 해 주세요. 뿌리치고 올라갈 경우 근접전 격투 대항판정, 성공할 경우 SANc 판정이 이어지고 2 / 1d4 분의 이성치를 잃습니다. 이 시점에서 주택의 2층에는 요그 소토스의 권능을 일부 내려받기 위한 KPC의 마술적인 잔재가 남아있습니다. KPC는 이러한 사실을 탐사자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음은 물론이고 탐사자의 의심을 받는 것은 더더욱 원하지 않습니다. 되도록이면 설득해서 보지 못하도록 하는 롤플레잉을 권합니다.
[주택 1층]
문을 열고 들어가면 탐사자는 그다지 크지 않은 1층 내부를 볼 수 있습니다. 현관문의 맞은편에는 발코니가 있고 주방 겸 식당, 서재, 거실, 침실, 화장실이 있습니다. 자세한 구조는 첨부한 지도를 활용해주세요.
발코니
뒤뜰이 훤히 보이는 발코니로 슬라이딩 형식의 유리문이 5개 연결되어 있는 방식입니다. 유리문을 열고 나가면 작은 정원이 보입니다. 앉아서 쉴 수 있도록 작은 나무 탁자와 1인용 의자가 두 개 있습니다. 탁자 위에는 겉에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커다란 유리 주전자가 하나 있고 같은 재질의 유리잔이 두 개 올려져 있습니다.
작은 정원은 현실에서 탐사자가 죽고 난 후 KPC 혼자서 가꾸고 있는 정원의 축소판입니다. 탐사자가 좋아하는 꽃이나 식물이 있다면 정원에서 볼 수 있도록 두셔도 좋습니다. 정원으로 넘어가서 꽃이나 나무를 꺾어오는 정도의 행동은 할 수 있지만 정원에서 나가려고 한다면 무언가에 가로막혀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세요. [관찰] 혹은 [식물학]로 살펴볼 경우 어쩐지 눈에 익은 꽃 혹은 나무를 두 종류 발견할 수 있습니다. KPC와 탐사자의 탄생화입니다.
탁자 위에는 유리 주전자와 유리잔이 놓여있고, 유리 주전자 안에는 탐사자가 좋아하는 음료가 들어있습니다. 초여름이 배경이므로 찬 음료수를 추천하지만 만일 탐사자가 좋아하지 않을 경우 티포트 등으로 대체해도 괜찮습니다. 마실 경우 탐사자는 어쩐지 이 맛이 그립다고 생각합니다.
1인용 의자는 앉을 경우 푹신푹신하며 별다른 것은 없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발코니에 앉아 이야기하는 롤플레잉을 해도 좋습니다.
주방 겸 식당
요리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작은 2인용 식탁이 있는 곳입니다. 주방에는 냉장고, 스토브, 싱크대, 조리대가 있고 식당에는 작은 식탁과 의자 두 개가 있습니다. 냉장고 안에는 신선한 식재료들이 들어있고 스토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KPC는 탐사자가 좋아하는 요리가 무엇인지 알고 있으므로 배가 고프다면 무언가 만들어주겠다고 권유합니다. KPC가 만든 요리는 평범하게 맛있고 역시 어딘가 그리운 느낌을 받습니다. 어느 것이든 조사해도 대단한 것은 나오지 않지만 어쩐지 이 모든 광경을 본 적은 없지만 어딘가에서 겪어본 것 같다는 정보는 필요할 경우 전달해주세요.
서재
들어가면 보이는 곳마다 책이 들어찬 서재입니다. 오래된 종이 냄새와 가죽 냄새, 그리고 만든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새 책 냄새도 섞여서 납니다. 천장까지 닿은 커다란 책장이 여러 개 있고 한쪽에는 서재용 탁자와 의자가 있습니다.
첫 번째 꿈에서는 서재에서 별다른 내용을 찾을 수 없습니다. 책장에 [자료조사] 기능을 사용할 경우 탐사자가 관심있어하는 분야의 책을 꽤 여러 권 찾을 수 있습니다. [관찰]을 사용할 경우 몇몇 책들은 나온지 최소 20년은 지난 오래된 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서재용 탁자에는 단순한 무늬의 편지지들이 여러 장 놓여있습니다. 전부 다 빈 종이이거나 혹은 무언가 썼어도 지워진 것들 뿐입니다. 탐사자가 궁금해할 경우 '누구에게 쓸 지 몰라 채우지 못했다'거나 '너만 괜찮다면 네게 편지를 써보고 싶다' 등의 대화를 나누어주세요. 이는 모두 KPC가 현실에서 탐사자가 죽은 후 혼자 쓰고 혼자 버린 편지의 잔재입니다. 탐사자가 환생한 사실을 알고 꿈 속에서 만난 지금에서는 그다지 의미가 없습니다.
거실
넓고 낮은 탁자와 소파, TV가 하나 있는 거실입니다.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고 바닥에는 푹신한 카펫이 깔려 있어서 걸을 때마다 보들보들한 감촉이 느껴집니다.
탁자는 전체적으로 나무로 만들어졌지만 일부분이 보석처럼 투명한 청록색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레진 공예로 만든 탁자입니다. 소파 또한 푹신푹신하게 앉을 수 있는 가죽 소파입니다. 별달리 찾을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어쩐지 생활감이 느껴지는 가구들입니다. 꿈 속인데도요.
TV는 켤 수 있고, 전원을 켜면 꿈 속인데도 불구하고 여러 채널들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어느 하나 전부 다 탐사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과거의 프로그램들 뿐입니다. KPC의 기억 속에서 무작위로 재생하고 있는 것이므로 아주 오래 전 프로그램도 있고 그나마 최근 1~2년 사이의 프로그램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밖에 탐사자와 KPC의 설정에 맞추어 다른 가구를 추가해도 괜찮습니다. 시나리오에 적힌 지문은 최소한의 물건을 둔 것으로, 이 부분은 수호자의 재량에 따라 자유로운 수정이 가능합니다.
침실
2인용 침대 하나와 그 옆에는 작은 탁자가 있고 옷장이 하나 있는 침실입니다. 생전 KPC와 탐사자가 함께 생활하던 공간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구조이므로 비슷한 가구로 대체해도 무방합니다.
침대는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을 만큼 푹신푹신해보이는 매트리스와 부드러운 이불이 놓여있습니다. 베개는 두 개입니다. 여기서 한숨 잠들 경우 탐사자는 현실세계로 바로 돌아갑니다. 침대 옆의 탁자에는 사진이 든 작은 탁상형 액자가 하나 놓여있지만 빛바랜 듯 사진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옷장 안에는 두 사람 분의 옷이 채워져 있습니다. 탐사자는 이 옷들을 본 적이 없지만 지금 입어도 왠지 꼭 맞을 듯한 의상들 뿐입니다. 탐사자가 KPC에게 꿈 속인데도 어째서 두 명 분의 생활감이 보이냐는 등의 의문을 가지면 탐사자를 초대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얼버무려주세요.
화장실
침실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 화장실 겸 욕실입니다. 바닷가에서 놀고 난 후 몸을 씻고 싶다면 여기에서 씻을 수 있습니다. 평범하게 따뜻한 물, 차가운 물도 잘 나오고 욕실 용품도 웬만한 것은 전부 준비되어 있습니다. 조사해도 별다른 것은 없습니다.
첫 번째 꿈에서 모든 장소를 돌아볼 경우 시간은 어느새 해질녘을 향하고 있습니다. 석양이 보이고, 청록빛 바다는 붉은색으로 물들어 빛납니다.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도중 탐사자가 시간을 물어본다면 롤플레잉 시간과 남은 조사 장소에 따라 적절하게 시간의 흐름을 묘사해 주세요. 황혼에 여러분의 그림자는 어스름하게 경계가 사라져 섞입니다. 이제 꿈에서 깨어날 시간입니다. KPC는 탐사자에게 이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해주며 만약 탐사자만 괜찮다면 한번 더 자신의 꿈 속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 꿈에서는 탐사자가 거절하더라도 강제적으로 두 번째 꿈으로 이어지지만, 두 번째 꿈에서도 거절할 경우 그대로 엔딩분기로 이어집니다.
태양이 바다 건너 수평선 너머로 완전히 넘어가기 직전, 탐사자는 꿈에서 깨어납니다. 잠들었던 장소에서 눈을 뜬 탐사자는 꿈에서 겪었던 일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했던 행동들과 KPC의 정보까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탐사자는 전생의 기억 일부를 되찾는데, 되도록이면 KPC와 했던 대화들과 연관되는 기억을 찾는 쪽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이 기억은 아직 어렴풋하며 '그래서 KPC는 누구인가? 자신과 무슨 관계였는가?' 까지는 기억해내지 못합니다.
탐사자는 일상을 보내다가 다시 잠에 들 때 두 번째 꿈으로 초대받습니다. 탐사자가 가고 싶지 않을 경우에도 강제적으로 진입하므로, 만일 탐사자가 잠에 들려 하지 않을 경우 건강 판정을 합니다. 실패할 경우 HP를 -1 상실하고 잠에 빠지며 성공할 경우 HP 상실 없이 며칠간 밤을 새우다 어쩔 수 없이 잠들게 됩니다.
[두 번째 꿈]
눈을 뜨면 이번에는 조금 다른 장소입니다. 발바닥을 간지럽히는 하얀 모래사장과 청록색 바다는 그대로지만 아담한 집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주변을 둘러보면 매우 큰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 건물의 앞에서 눈에 익은 KPC는 탐사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KPC가 탐사자를 부릅니다. 여기서 탐사자가 꿈 속에 초대받는 행위에 대해 부정적이면 '이번 한 번만 불렀다' '싫다면 다시 부르지 않겠다' 등의 롤플레잉을 해 주세요. 또한 두 번째 꿈을 진행하면서 탐사자는 점점 많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됩니다. 적절한 타이밍을 보아 탐사자가 기억을 되찾도록 해 주세요. 수족관을 한 바퀴 모두 돌고 두 번째 꿈이 끝나 깨어날 때 탐사자는 전생의 기억을 대다수 되찾습니다.
탐사자가 이 건물이 무엇이냐고 묻거나 혹은 건물 앞까지 갈 경우 이 커다란 건물이 [수족관] 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KPC는 이번엔 탐사자도 흥미를 가질 만한 곳을 준비했다는 등의 말을 하며 수족관 안으로 탐사자를 데리고 들어갑니다. 수족관은 1층뿐이며 정해진 길을 통해 한 바퀴 돌게끔 지어져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관찰]을 사용할 경우 건물 안의 수조가 보이는 것보다 훨씬 깊고 넓어 많은 해양생물들이 보인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안내대]
비어 있는 안내대입니다. 안내데스크 위에는 [부재중,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라고 쓰여진 팻말이 하나 올려져 있습니다. 데스크 주변을 조금 둘러보면 수족관의 지도가 그려진 안내책자를 찾을 수 있습니다. 별다른 판정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안내데스크의 뒤로는 거대한 크기의 수조가 보입니다. 여기는 1층인데도 불구하고 아래 깊숙히까지 수조가 뻗어있고 어느 관에서도 이 거대 수조를 볼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거대 수조]
돌고래와 고래 상어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거대한 수조입니다. 간간히 커다란 가오리들도 함께 보입니다. [생물학] 이나 [동물학] 기능을 사용할 경우 저 생물들이 같은 바다에서 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성 체크를 합니다. SANc 0 / 1. KPC에게 물어볼 경우 '꿈 속이라 괜찮다' 라는 등 웃으면서 농담을 건넵니다. [관찰] 기능치를 사용할 경우 흰돌고래가 탐사자에게 손을 흔들어줍니다.
[포유류관]
수달, 해달, 펭귄, 바다표범, 물개 등 작은 크기의 포유류들이 모여 있는 관입니다. 별달리 쇼가 개최되거나 하진 않지만 동물들은 탐사자가 가까이 다가가면 묘기를 부리거나 물 속으로 들어가 수조 벽에 가까이 붙어 탐사자가 자세히 볼 수 있도록 배려해줍니다. KPC의 꿈 속이므로 동물들도 대체적으로 탐사자에게 매우 호의적입니다. 유리벽으로 모두 막혀 있어서 만질 수는 없습니다.
[간식 매대]
수족관을 돌아보면서 허기지지 않도록 먹을 것을 판매하고 있는 매대와 자판기 등이 있는 장소입니다. 자판기에는 보편적인 음료수가 들어있고, 간식 매대에는 핫도그나 츄러스, 혹은 팝콘 등의 간단한 간식거리를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진열되어 있습니다. 탐사자가 좋아하는 간식을 넣어도 좋습니다.
[갑각, 패, 해파리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랍스터나 게 등 갑각류와 여러 종류의 조개, 그리고 수조 속을 유유히 떠다니는 해파리가 있는 관입니다. 작은 크기의 해파리들은 조그마한 수조에서 여러 색을 한 조명들을 받아 아름답게 빛납니다. 큰 해파리들은 조금 더 커다란 수조에서 흐느적거리네요. 이 관에서 [관찰]을 사용할 경우 탐사자는 어떠한 해파리 수조에 붙어 있는 설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작은 보호탑 해파리(Turritopsis nutricula)
작은 보호탑 해파리는 지중해, 북미, 뉴질랜드 쪽에서 서식하는 약 5mm정도의 작은 해파리이다. 이 해파리는 알에서 태어나 유생을 거쳐 폴립이 된 후 폴립들이 모여 성체 해파리가 되는데, 성체 상태에서 노화하거나 죽지 않고 다시 태어나듯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는 신비한 생물이다.
해당 설명을 읽은 탐사자는 KPC와의 기억이 몇 가지 더 되돌아오고, 지금까지 친근한 롤플레잉을 즐겼다면 대부분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탐사자의 환생' 이라는 사실과 실제로 두 사람의 시간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합니다. 해당 정보를 보지 못하였더라도 탐사자가 KPC와 롤플레잉을 많이 하면 할 수록 탐사자는 점차 기억이 되돌아오게 됩니다.
[어류관]
열대, 온대, 한대 등 온갖 지역에서 사는 물고기들이 모여 있는 관입니다. 형형색색의 열대어들과 꽤 커다랗고 희귀한 물고기들도 있고,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고기도 몇 종류 있습니다.
[터널 수조]
기념품관으로 통하는 길다란 통로는 천장과 바닥 전체가 수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두 사람의 머리 위와 발 아래로 수많은 물고기들과 가오리가 지나가고 터널 수조 너머로 거대 수조도 같이 보입니다. 통로 안의 조명은 별로 없지만 수조에서 빛이 나고 있으므로 그렇게 어둡지는 않고 오히려 신비한 분위기를 줍니다. 여기에서 천천히 걸으며 전생의 기억을 어느정도 되찾은 탐사자와 KPC의 데이트 롤플레잉을 즐겨줍시다.
[기념품관]
여러가지 수족관 기념품을 팔고 있는 장소입니다. 인형, 스트랩, 펜, 목걸이, 머리띠, 공예품 등 없는 것이 없습니다. 어차피 꿈 속이라 무엇을 사도 현실로는 가져갈 수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KPC를 통해 무언가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보라며 구경합시다. 계산대는 비어있고 [부재중, 즐겁게 즐겨주세요!] 라는 팻말만 올라와 있습니다. 아무래도 꿈 속인 만큼 기념품은 무료인 것 같네요.
출구로 나오면 수족관에서 그렇게나 오래 있었는지 어느 새 해가 수평선 쪽으로 많이 기울어 있습니다. 황혼빛이 두 사람을 비추며 다시 그림자가 섞여들어갑니다. KPC는 탐사자에게 즐거웠냐고 물어보며 다음 번에도 탐사자를 초대해도 괜찮은지 의견을 묻습니다. 기억이 어느정도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탐사자가 꿈 속에 다시 오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END3입니다.
탐사자가 기꺼이 꿈 속에 다시 오기를 바란다면 KPC는 매우 기뻐합니다. 여기까지는 탐사자가 왜 이런 기억을 잊어버렸는지, 소중한 KPC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했는지 물어보아도 대답을 회피합니다. 적당히 거짓말을 해도 좋습니다. 다만 다음 번 꿈에서 만나면 모든 사실을 말해줄 것이며, 탐사자를 만나 매우 행복하다고 대답합니다. 태양이 다시금 청록색 바다의 수평선 너머로 넘어가기 직전, 탐사자는 꿈에서 깨어납니다.
두 번째 꿈에서 깬 탐사자는 자신의 기억과 KPC와 지내며 떠올렸던 기억에 수많은 모순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여기서 [아이디어] 체크에 성공하면 스스로가 한 번 사망했으며 자신은 그 환생이라는 사실을 어렴풋하게 깨닫습니다. 실패하면 그저 이 모순들이 단순히 꿈 속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지 하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꿈]
탐사자가 다시 잠든 후 눈을 뜨면 이번에는 처음 보았던 그 장소입니다. 하얀 모래사장에 잘 어울리는 아이보리 빛 주택이 한 채, 앞으로는 끝없는 청록색 수평선이 펼쳐진 바다. 발바닥을 간지럽히는 모래알들. 그리고 하얀 파도거품에 맨발을 적시며 서 있는 사람이 한 명. 하지만 시간만큼은 언제나의 낮이 아닙니다. 이미 꽤 해가 기울어서 금방이라도 저물 듯한 저녁, 그 노을빛 아래에서 하얀 파도거품에 맨발을 적시며 서 있는 사람이 한 명. 당신이 잘 알고 있는 그 사람입니다. 그는 당신에게 다가와 말을 건넵니다. 안녕, 탐사자. 마지막으로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KPC는 이미 꿈 속에서 탐사자를 만나기 위해 많은 이성과 마력을 소모했습니다. 요그 소토스는 KPC에게 세 번 꿈을 꿀 수 있는 시간동안 권능의 일부를 내려주었지만 이제 그도 한계입니다. KPC는 오랜 시간 꿈 속에서 형체를 가지고 머물 수 없습니다. 이번 꿈에서 깨어나면 다시는 탐사자를 만나러 올 수 없고 그저 일상에서 환생한 탐사자를 그리워하며 살게 될 것입니다. KPC가 형체를 잃기 전 탐사자가 자신이 환생체라는 것, 그리고 지금은 수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을 깨닫더라도 KPC 측에서 탐사자를 먼저 찾아낼 수는 없습니다. 이는 요그 소토스에게 이성과 마력을 바치며 권능의 일부를 부여받았을 때, 요그 소토스가 KPC에게 내건 조건이기도 합니다.
이제부터 해가 완전히 지기 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모래사장]과 [바다]에서 충분히 롤플레잉을 즐겨주세요. [주택]은 KPC가 있는 이상 들어갈 수 없습니다. 문이 잠겨있습니다. 석양이 지고 밤별이 올라오기 시작하며 점점 주변이 어두워지지만 탐사자는 현실세계로 돌아가지 않고 이번에는 KPC의 그림자가 옅어지기 시작합니다. KPC는 만약 이 모든 진실을 알고 싶다면 2층에 올라가보라는 전언을 남기고, 비록 잠깐이었지만 탐사자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기뻤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사라집니다. 이 시점에서 탐사자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자살하거나(바닷속에 들어가거나 집 안의 식칼로 자해하는 등) 꿈에서 깨기 위해 침실에서 잠들 경우 END2로 이어집니다.
탐사자가 집 안으로 들어갈 경우 이제 막는 사람이 없으므로 2층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1층 또한 변함없이 둘러볼 수 있습니다. [모래사장]과 [바다]는 첫 번째 꿈에서 보았을 때와 별달리 다른 점은 없지만 첫 번째 꿈에서 롤플레잉을 통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번 꿈에서 반드시 반영해주세요.
[모래사장]
맨발로 밟아도 전혀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흰 모래알들이 펼쳐진 아름다운 모래사장이 달빛을 받아 별처럼 반짝거립니다. 군데군데 둥글게 닳은 작은 산호 조각이 섞여 붉은색, 푸른색으로 아름답게 빛납니다. 모래사장은 좌우로 넓게 펼쳐져 있어 그 끝이 어딘지 보이지 않습니다. 주택에서 그다지 떨어지지 않은 곳에 모래성을 쌓을 수 있는 도구와 작은 비치발리볼 공이 있습니다. 또 바다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는 두 사람 분의 파라솔과 선탠의자가 놓여있습니다. 여전히 멀리 나아가도 끝에 도달할 수 없고, 돌아오고자 하면 나아갔던 시간보다 더 빨리 돌아올 수 있습니다.
[바다]
짙은 청록색 바닷물이 넘실거리는 바다입니다. 만져보면 물은 적당히 시원하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거품이 탐사자의 발치에서 사그라듭니다. 바닷물은 매우 맑고 투명하지만 달빛을 받아 어쩐지 낮보다 더 차가운 느낌입니다.
[주택]
겉을 아이보리 빛 페인트로 칠한, 마치 동화나 그림 속에서나 나올 법한 작고 아담한 이층집입니다. KPC가 사라진 지금 문은 반쯤 열려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1층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주택 1층]
문을 열고 들어가면 탐사자는 첫 번째 꿈에서 보았던 1층 내부를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현관문의 맞은편에는 발코니가 있고 주방 겸 식당, 서재, 거실, 침실, 화장실이 있습니다.
발코니
뒤뜰이 훤히 보이는 발코니로 슬라이딩 형식의 유리문이 5개 연결되어 있는 방식입니다. 유리문을 열고 나가면 작은 정원이 보입니다. 앉아서 쉴 수 있도록 작은 나무 탁자와 1인용 의자가 두 개 있습니다. 탁자 위에는 커다란 유리 주전자가 하나 있고 같은 재질의 유리잔이 두 개 올려져 있습니다.
작은 정원은 달빛 아래에서 어쩐지 약간 쓸쓸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관찰] 기능으로 살펴볼 경우 흰 장미 한 송이가 유독 처연하게 피어있습니다. [아이디어] 혹은 [지능] 혹은 [식물학] 기능을 성공할 경우 흰 장미 한 송이의 꽃말이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탐사자가 첫 번째 꿈에서 탄생화를 찾지 못했을 경우 같이 찾아도 무방합니다.
탁자 위에는 유리 주전자와 유리잔이 놓여있고, 유리 주전자 안에는 탐사자가 좋아하는 음료가 들어있습니다. 첫 번째 꿈에서 탐사자가 유리 주전자 안에 든 음료수를 마셨다면 비어 있는 그대로입니다.
주방 겸 식당
요리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작은 2인용 식탁이 있는 곳입니다. 주방에는 냉장고, 스토브, 싱크대, 조리대가 있고 식당에는 작은 식탁과 의자 두 개가 있습니다. 냉장고 안에는 신선한 식재료들이 들어있고 스토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냉장고 안의 재료를 첫 번째 꿈에서 사용했다면 비어있는 부분을 연출해주세요.
서재
들어가면 보이는 곳마다 책이 들어찬 서재입니다. 오래된 종이 냄새와 가죽 냄새, 그리고 만든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새 책 냄새도 섞여서 납니다. 천장까지 닿은 커다란 책장이 여러 개 있고 한쪽에는 서재용 탁자와 의자가 있습니다.
책장에 [관찰] 기능을 사용할 경우 책장의 몇몇 곳이 허전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빠진 책들은 모두 크툴루 신화와 관련된 마도서 사본의 일부로써, KPC가 미리 처분해 두었습니다.
서재용 탁자 위에는 첫 번째 날과 똑같이 편지지들이 놓여있지만 그 수가 현저히 줄어있습니다. 마지막 꿈에 탐사자를 초대하기 전 KPC가 탐사자에게 남기는 편지를 써 2층에 두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탐사자가 편지지를 가져가고 싶다고 한다거나 편지를 쓰려 한다면 그대로 쓰게 해 주세요. 꿈 밖으로 가지고 나갈 수 있습니다. 탁자 위에는 편지지 외에도 한 장의 작은 쪽지가 놓여있습니다. KPC의 글씨체로, 이렇게 쓰여있습니다.
[ 그 여름, 바다에서 너를 그리워하며.
다시 보고 싶어, 탐사자. ]
거실
넓고 낮은 탁자와 소파, TV가 하나 있는 거실입니다.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고 바닥에는 푹신한 카펫이 깔려 있어서 걸을 때마다 보들보들한 감촉이 느껴집니다.
수호자의 재량에 따라 다른 가구를 추가했다면 그 가구들도 함께 묘사해주세요. 전체적으로 첫 번째 꿈과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침실
2인용 침대 하나와 그 옆에는 작은 탁자가 있고 옷장이 하나 있는 침실입니다. 생전 KPC와 탐사자가 함께 생활하던 공간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구조이므로 비슷한 가구로 대체해도 무방합니다.
침대는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을 만큼 푹신푹신해보이는 매트리스와 부드러운 이불이 놓여있습니다. 베개는 두 개입니다. 여기서 한숨 잠들 경우 탐사자는 현실세계로 바로 돌아갑니다. 침대 옆의 탁자에는 사진이 든 작은 탁상형 액자가 하나 놓여있고 이제 탐사자는 이 사진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바로 KPC와 자신입니다. 탐사자가 전생에 찍은 것으로,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관찰]을 사용할 경우 배경의 바다가 지금 이 꿈 속의 바다와 매우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또한 뒷면에 어떤 날짜가 적혀 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해당 날짜는 KPC와 탐사자의 년도에 따라 바꾸어 주세요. 작성자의 경우 근미래이므로 20XX.XX.XX일이 적혀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은 날짜입니다.
옷장 안에는 두 사람 분의 옷이 채워져 있습니다. 탐사자는 이 옷들을 알고 있습니다. KPC와 함께 있었던 기억 속에서 입었던 옷들입니다.
화장실
침실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 화장실 겸 욕실입니다. 바닷가에서 놀고 난 후 몸을 씻고 싶다면 여기에서 씻을 수 있습니다. 평범하게 따뜻한 물, 차가운 물도 잘 나오고 욕실 용품도 웬만한 것은 전부 준비되어 있습니다. 역시 첫 번째 꿈과 별다를 것은 없습니다.
[2층]
탐사자는 2층을 통하는 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2층은 어쩐지 1층보다는 매우 작고 방 하나가 있을 뿐입니다. 문고리를 돌리면 부드럽게 열립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KPC가 이미 정리해둔 방이 보입니다. 권능의 일부를 빌리기 위한 의식에 사용했던 마도서 같은 것들은 모두 처분한 상태이지만 이 꿈을 유지하기 위해서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만큼은 지우지 못했습니다. 2층 방 안에는 서재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한 탁자와 의자가 하나 있고 그 위에는 편지가 놓여있습니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설정에 따라 말투와 내용 등은 적절히 바꾸어주세요. 핵심적인 내용만 탐사자가 알 수 있도록 해 주세요.
[ 안녕, 탐사자. 어쩌면 이제 전부 기억해냈을 지도 모르겠다.
이 모든 일은 내 욕심에서 비롯된 일이니까, 너는 아무것도 책망하지 마.
네가 죽고 나서 나는 되도록 평소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어.
네가 내 삶의 일부가 되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
공허처럼 멍하니 살아가는 것도 지쳐서, 너를 한 번만 더 보고 싶다고 생각했지.
웃을지도 모르지만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오컬트를 믿게 되더라.
나는 네가 혹시라도 다시 태어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온갖 방법을 강구했어.
세상은 넓지만 너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내가 뭘 못할까?
그러던 도중 차마 네게 말할 수 없는 방법으로 너를 내 꿈 속에 불러올 수 있는 능력을 얻었지.
단 세 번 뿐이었지만 난 그걸로도 충분했어.
이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난 너를 찾을 수 없게 되겠지만 이대로 평생 허무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그 쪽이 나을 것 같았어.
혹시라도 네가 나를 찾는 기적이 벌어지면 좋겠지만 그런 요행을 한번 더 바랄 수는 없겠지.
꿈에서 깨려면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을 지우면 돼. 마지막까지 이기적이어서 미안. ]
편지를 읽은 탐사자가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을 지울 경우 END1, 그 외의 방법으로 꿈에서 깨려고 시도할 경우 END2로 진행합니다.
END1 그 여름, 바다를 건너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Best Ending)
탐사자는 편지를 읽고 전생의 모든 기억을 되찾습니다.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 그 영혼이 환생했다는 사실, 전생에 살았던 시간대와 자신이 살아가는 시간대에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모두 깨닫습니다. 이 기억들을 가지고 탐사자는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 마법진을 지웁니다. 무엇으로 그렸는지 알 수 없지만 탐사자가 지우고자 생각한다면 쉽게 지워지고, 탐사자는 커다란 소리를 듣습니다. 파도 소리입니다. 커다란 파도 소리가 점점 가까워집니다. 2층 창문 너머로 바깥을 보자 집채만한 파도가 작은 집을 삼킬 듯 다가옵니다. 탐사자는 지금껏 꿈에서 깰 때와 똑같이 눈을 감습니다. 이내 소금기 있는 공기가 방 안에 가득 차고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차가운 바닷물이 밀려들어오고, 탐사자는 그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청록색 바닷물이 감은 시야 너머로 보이는 듯 합니다.
꿈에서 깨어난 탐사자는 모든 것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전생의 기억, 자신이 환생이라는 사실, KPC와 나눈 대화 등 모든 것을요. 만일 편지와 메모를 가지고 나왔다면 침대 머리맡에 놓여있습니다. 탐사자는 그 날부터 KPC를 찾기 시작합니다. 방법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하릴없이 거리를 걷기도 하고, 해외에 나가보기도 하고…. 혹은 불법적인 방법에 손을 대는 탐사자도 있겠지요. 그러던 어느 날, 탐사자는 그 날도 KPC를 찾지 못해 허무한 상태로 거리를 걷습니다. 영화에서처럼 갑자기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던 순간, 탐사자는 깨닫습니다.
저 멀리에서 보이는 얼굴을 탐사자는 알고 있습니다. 꿈 속에서 보았던 것과는 다르지만 알아보지 못할 리 없습니다. 훨씬 더 나이들었고, 어쩐지 생기가 없어 푸석푸석한 모습이지만 확신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 KPC는 아무것도 모른 채 거리를 걷고 있습니다. 탐사자는 한 걸음에 달려가 익숙한 얼굴을 한 사람의 팔을 붙잡습니다. 그제서야 KPC는 마치 없었던 존재를 확인하는 것처럼 천천히 눈을 깜박이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서 있습니다. 이제 당신이 말할 차례입니다.
안녕, KPC.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
탐사자 생환 1d6
KPC와의 만남 1d4
전생의 기억을 되찾음 1d2
END2 천국이 아닌 여름의 해질녘 아래에서(Normal Ending)
탐사자는 전생의 모든 기억을 되찾습니다.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 그 영혼이 환생했다는 사실, 전생에 살았던 시간대와 자신이 살아가는 시간대에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모두 깨닫습니다. 기억을 모두 찾은 탐사자는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 눈을 감습니다. …. 커다란 소리가 들립니다. 파도 소리, 일까요? 무언가 쓸려나가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차가운 바닷물이 밀려들어오고, 탐사자는 그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청록색 바닷물이 감은 시야 너머로 보이는 듯 합니다.
꿈에서 깨어난 탐사자는 지금까지 꿈에서 보았던 것들을 어렴풋하게 기억합니다. 전생의 기억, 자신이 환생이라는 사실, KPC와 나눈 대화 등 생각하고자 한다면 떠올릴 수 있지만 어쩐지 물거품이 한겹 덮힌 것처럼 흐릿하기만 합니다. 탐사자는 처음 며칠동안은 KPC를 기억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탐사자는 KPC에 관한 전생의 기억과 꿈 속의 기억을 잊어버리기 시작합니다. 일주일, 한달,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지만 결국 무언가 흐릿한 꿈을 꾸었다는 사실밖에 떠올리지 못합니다. 만일 편지와 메모를 가지고 나왔다면 침대 머리맡에 놓여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편지와 메모의 내용이 무엇과 관련된 것인지, 어디에서 얻은 것인지 잊어버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탐사자는 그 날도 일상을 보내며 거리를 걷는 도중이었습니다. 일 때문에 나왔을 수도 있고, 혹은 휴일을 즐기러 나왔을 수도 있겠지요. 이미 해가 많이 저물어 저녁시간쯤 된 거리는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여름 해는 길어서 앞으로도 꽤 오래 밝을 것 같지만요. 탐사자는 이내 저 멀리서 보이는 한 사람에게 눈길이 갑니다. 본 적도 없고 기억에도 없는 사람이지만 어쩐지…낯설지 않습니다. 누구지? 탐사자는 그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갑니다.
당신은 어딘가 낯설지 않은 사람에게 말을 겁니다. 그는 당신을 눈치채지 못한 듯 걷다가 탐사자의 목소리에 고개를 듭니다. 있어서는 안 될 것을 본 듯한 표정입니다. 탐사자는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을 건넵니다.
안녕하세요, 우리 어딘가에서 만난 적 있었나요?
탐사자 생환 1d6
KPC와의 만남 1d4
END3 황혼이 지는 꿈 같은 밤
탐사자는 다시 꿈 속에 찾아가지 않기로 마음먹습니다. 어딘가 궁금한 구석은 남아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런 괴상한 꿈 속에서 오래 머물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꿈에서 깨어난 탐사자는 다시는 그와 비슷한 꿈을 꾸지 않습니다. 꿈 속에 누군가가 찾아오는 일도, 누군가가 자신을 꿈 속에 초대하는 일도 없습니다. 꿈은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진다고 하지요. 이상한 두 개의 꿈은 탐사자의 일상에 파묻혀 서서히 사라집니다. 탐사자는 평소와 같은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탐사자가 KPC를 기억하는 일도 없습니다. 만나는 일도 없습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평행선처럼 살아갑니다. 어쩌면 다음 환생에서는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어쩌면요.
탐사자 생환 1d6
마치며
탐사자도 KPC도 로스트하지 않는, 어쩌면 크툴루 세계에서는 힐링 시나리오라고 불릴 만한 시나리오를 써 보고 싶었습니다. 롤플레잉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시나리오지만 그만큼 수호자가 시나리오 묘사를 스스로 채워야 하는 부분이 많아져 키퍼링 난이도를 높게 설정했습니다만 재밌게 플레이해주신다면 무엇보다 기쁩니다. SAN체크도 많지 않고, 신화생물도 배경으로만 등장할 뿐이라 조금 호러랑은 거리가 먼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힐링 시나리오라고 이름을 붙이기에는 배경 설정이 완전히 행복하진 않아서 이 부분은 이 시나리오를 읽으신 다른 수호자 개개인의 선택에 맡깁니다!
시나리오 피드백은 매우 기쁜 마음으로 춤추며 읽습니다. 재배포 및 작성자가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장소에서의 무분별한 비난은 지양해주세요. 마지막으로 Little Summer는 정말 좋은 곡이니 한 번쯤 꼭 들어주시고,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