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시나리오는 크툴루의 부름 7판 룰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수호자가 KPC를 맡아 진행하는 1인 타이만 시나리오로 롤플레잉과 조사를 함께 진행하는 탈출계 시나리오입니다. 추리 요소가 있으며 꽤 간단하니 크툴루의 부름을 여러번 플레이해보셨거나 추리 관련 요소를 좋아하시는 탐사자시라면 쉽게 풀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롤플레잉을 아예 하지 않는 편이라면 엔딩으로 가는 길이 어렵습니다. 이미 구면인, 친한 관계를 추천하지만 초면이라도 적절한 롤플레잉이 가미된다면 괜찮을 것입니다. KPC와 탐사자가 서로 혐오하는 관계라도 진행 자체는 가능하지만 특정 엔딩을 볼 확률이 높아집니다.
시나리오 안에서는 KPC와 탐사자 둘 다 하얀 실험복을 입고 있으며 각자 목 아래쪽에 No.001라고 새겨진 각인이 있으니 스탠딩, 프로필 사진을 그리실 때 참고해주세요. 시나리오의 줄임말은 '제로원' 입니다!
주의사항
제작자가 작성하는 모든 자작 팬메이드 시나리오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주의사항입니다. 크툴루의 부름 수호자 룰북 없이 플레이하지 마세요. 수호자는 반드시 룰북을 지참하셔야 합니다. 룰북이 없는 수호자가 해당 시나리오를 플레이한 경우, 발견 즉시 공론화할 것을 미리 적어둡니다. 절대로 룰북 없이 시나리오를 플레이하지 마세요.
해당 시나리오의 미리니름을 공개적으로 적는 것을 금지합니다. 시나리오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실 때에는 반드시 후세터나 프라이베터를 사용해주세요. 이 부분은 트위터 공개 계정으로 진행하는 세션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합니다. 어떤 프로그램으로 세션을 진행하시든 제작자는 전혀 상관하지 않으나 아무나 볼 수 있는 장소에서 미리니름을 적어두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반드시 유의해주세요.
필수 전투는 없습니다만 PVP가 있을 수 있고 엔딩에 따라 사망 혹은 로스트할 수 있으므로 수호자는 이 점을 탐사자에게 반드시 전달해주세요. 로스트율이 높고 사람에 따라 취향을 타는 설정, 혹은 엔딩일 수 있으며 텍스트 고어적인 요소 및 배경이 있습니다. 힐링을 위한, 혹은 데이트 시나리오가 절대 아닙니다. 제작자는 수호자가 탐사자에게 경고하지 않은 사항에 대한 비판 혹은 항의는 전혀 받지 않음을 적어둡니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시나리오를 멸칭으로 부르거나 비참, 머리깨기, 환장 등등의 단어를 사용하지 말아주세요. 그런 의도로 작성한 시나리오가 아닙니다. 시나리오 안에서 창작 주문과 단체가 등장합니다.
시나리오의 흐름과 엔딩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선에서 개변은 자유롭게 해 주시되 2인 개변과 관련해서 '쉐어링'이라고 부르지 말아주세요. 2인 개변 자체는 괜찮지만, 수호자 측 탐사자(KPC)역할을 맡아 진행하는 분께서 룰북을 가지고 계시거나 혹은 룰북을 구매하실 예정이 있으실 경우에 한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문의사항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트위터 DM, 해당 게시글의 비밀덧글로 연락주세요.
해당 시나리오를 관련으로 한 금전적 이득은 일체 허가하지 않습니다. 키퍼링 커미션, 리플레이 북의 판매, 세션카드 커미션 등이 해당합니다. 발견 즉시 공론화와 함께 시나리오는 영구 비공개됩니다.
시나리오의 시작
당신은 눈을 뜹니다. 여기는 어디지? 눈을 깜박이면 단단하고 투명한 캡슐 안에 갇혀 있는데다 전혀 와본 적 없는 장소입니다. 가장 최근 기억은 평소처럼 일상을 보낸 것이 마지막인데, 이게 무슨 일인지…. 당황해 주변을 둘러보기도 전에 방 안에서 기계적인 목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실험체 No.001. 실험 개시를 위해 수면 설정을 해제합니다. 실험체라니요? 갇혀 있던 캡슐의 문이 열리고 당신은 하얀 실험복을 입은 채 캡슐 바깥으로 나옵니다. 맞은편에는 방금 나왔던 캡슐과 똑같이 생긴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 안에는….
아래로는 시나리오의 진상이 이어집니다.
키퍼링 예정이 없으신 분께서는 열람하시기 전 주의 부탁드립니다!
진상 및 수호자 정보
KPC와 탐사자가 눈을 뜬 공간은 위대한 이스족을 숭배하는 마법사들에 의한 인체실험장입니다. 위대한 이스족이 가진 시간을 완벽하게 지배하는 기술과 다른 사람의 정신으로 옮겨갈 수 있는 능력을 탐내는 이 탐욕스러운 마법사들은 뜻을 함께 하는 동료들을 모아 서로가 가진 정보를 교환하고 위대한 이스족의 능력을 완전히 습득하기 위해 <시간을 여행하는 자들Time travellers>이라는 단체를 만들어내기에 이릅니다.
이 단체는 두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있는데, 첫번째로 시간을 완벽하게 지배하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 두번째는 육체를 넘나드는 정신 이전 능력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KPC와 탐사자는 정신 이전 능력과 관련된 실험을 위해 운 나쁘게 착출되었습니다. 마법적인 처리로 인해 KPC와 탐사자의 정신은 순조롭게 마법사들이 만들어낸 새 육체(클론)로 옮겨졌지만 어째서인지 기억만큼은 원래 육체에 있던 것에서부터 새로 쌓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KPC와 탐사자는 마법사들이 준비한 999개의 클론에 계속해서 옮겨지며 육체적, 정신적 실험을 당하지만 그 기억을 담고 있던 신체가 죽으면 그 동안 있었던 모든 실험에 관한 기억과 고통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시간을 여행하는 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험을 계속하지만 그것도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준비한 998개의 실험용 클론이 동이 나고, 마지막 번호인 No.001만 남았습니다. 이 실험에서조차 실패하면 <시간을 여행하는 자들>은 새로운 대상자를 찾기 위해 움직일 것이고 KPC와 탐사자의 정신을 완전히 파괴할 예정입니다.
KPC는 실험을 위해 탐사자보다 먼저 깨어났지만 마법사들이 보지 않는 틈을 타 몰래 탈출하려고 시도하다 실패했습니다. 인체실험장 안에는 혹시나 모를 도주를 방지하기 위해 이 실험장에서 벗어나거나 자살, 살해를 금지하는 마술장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KPC는 다시 잡혀들어가며 이 사실을 깨닫지만 처분을 결정하기 위해 <시간을 여행하는 자들>이 회의에 들어가는 동안 캡슐에 강제로 보관됩니다. 탐사자는 운 좋게 <시간을 여행하는 자들>이 자리를 비운 이 때 수면 설정에서 깨어나게 되고, 여기에서 탈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KPC와 탐사자가 이 실험장에서 벗어나기 위한 루트는 두 가지로, '클론인 상태로 실험장에서 탈출하는 것'과 '실험용 육체를 죽이고 정신만 본체로 옮겨가는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 마술 장치를 제거하고 인체실험장에서 탈출하기만 하면 되지만 KPC와 탐사자는 사회적으로 죽은 사람이 됩니다. 나중에 이것을 깨닫고 본체로 돌아가고자 해도 이미 <시간을 여행하는 자들>이 식물인간 상태인 본체를 사망 처리했기 때문에 영영 사회적으로 죽은 사람으로써 살아가는 수밖에 없으며 클론을 찾아내 제거할 때까지 계속해서 추적받을 것입니다. 클론의 모든 육체적 정보는 본체와 동일합니다.
후자의 경우 마술 장치를 제거하고 인체실험장에서 탈출하기 전 서로를 죽이거나 자살하면 더 이상 옮겨갈 클론이 남아 있지 않은 정신은 본체로 돌아가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납니다. <시간을 여행하는 자들>은 이 실험체의 정신이 클론을 떠나면 기억도 계승되지 않는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구태여 본체를 제거하고자 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 마지막 실험을 통해 KPC와 탐사자는 마지막 클론에 있던 기억, 즉 인체실험장에서 탈출했던 기억이 정신에 남아 죽을 때까지 가지고 살아가게 되겠지요. 어쩌면 <시간을 여행하는 자들>은 좋은 실험체를 놓쳤는지도 모르겠네요.
탐사자는 KPC를 캡슐에서 구해낼 수도, 혹은 캡슐에서 꺼내주겠다며 정보만 알아낸 후 버리고 도망갈 수도 있습니다. KPC는 이 곳을 탈출하려고 돌아다니며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얼추 지도를 외웠기 때문에 KPC가 설명해주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얼 하는 곳인지 들어가기 전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KPC를 아무리 잘 설득해도 캡슐에서 꺼내주기 전까지는 마술장치의 진실에 대해서는 절대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KPC를 캡슐에서 꺼내기 전까지는 <시간을 여행하는 자들>이 서로 연락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말기를 통해 대화할 수 있습니다. 단말기 하나를 KPC가 슬쩍했기 때문이지요. 마법사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탈출에 힘써봅시다. 제한 시간은 현실 시간으로 약 4시간입니다.
도입, 실험실
탐사자가 캡슐에서 나와 주변을 둘러보면 처음 보는 장소입니다. 벽과 천장이 모두 하얗고 방 안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기계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마치 무언가 실험하는 곳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기계뿐만이 아니라 바닥과 벽에는 이상한 주문같은 것들도 드문드문 적혀있습니다. 알 수 없는 곳에서 눈을 뜬 데다 이 비현실적인 상황에 당황한 탐사자는 SANc 0 / 1d2
정신을 차리고 앞을 보면 탐사자가 나왔던 것과 똑같은 캡슐이 하나 더 보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무언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멀리서는 무언가 인영 같다는 것밖에 알 수 없습니다. 가까이 가 살펴보면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탐사자와 KPC의 관계에 따라 아는 사람일 수도,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이 사람은 KPC로, 상기 수호자 정보에서 서술했던 것처럼 처분을 위해 캡슐에 갇혀 있는 상태입니다. 이 캡슐은 유리로 보이지만 근력 판정으로는 절대 깰 수 없고 오로지 캡슐 문 앞에 붙은 키패드에 올바른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열립니다.
KPC는 탐사자가 단말기를 찾기 전까지 육성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지만 캡슐에 가로막혀 잘 들리지 않습니다. 대화의 요지는 여기서 자신이 가진 것과 비슷하게 생긴 기계를 하나 찾아달라는 것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기 어렵다고 설명하면서요. 만일 이 방 밖을 나가려고 한다면 캡슐을 두드리거나 아주 큰 소리로 부르는 등 어떻게든 말려주세요. 다음 방(회의실)에서 로스트할 확률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방 전체에 [관찰]: 다시 둘러보아도 어쩐지 무척이나 기분 나쁜 방입니다. 소독약 냄새가 나는 이상한 기계가 붙어있는 실험대가 보이고, 벽에는 기묘한 모양의 마법진이 그려져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는 흰 문이 있으며 방금 탐사자가 나온 캡슐과 KPC가 갇힌 캡슐이 보입니다.
KPC가 갇힌 캡슐에 [관찰]: 매우 두껍고 투명한 캡슐입니다. 탐사자가 방금 걸어나온 캡슐과 같은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히 보면 굳게 닫힌 문 위에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있는 영문 키패드가 보입니다. 아래쪽에는 [단기 보관용 캡슐]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영문 키패드: 알파벳을 입력할 수 있는 키패드입니다.
탐사자가 나온 캡슐에 [관찰]: 방금 탐사자가 걸어나온 빈 캡슐입니다. 안에서는 마찬가지로 소독약 냄새가 나며, 아래쪽에는 [단기 보관용 캡슐]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실험대에 [관찰]: 용도를 알 수 없는 실험대지만 어쩐지 보는 것만으로도 몸이 떨립니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이 실험대에서 수백개의 클론 실험체가 여러가지 실험을 당했습니다.) SANc 0 / 1. 공포를 겨우 억누르고 실험대 위를 살펴보면 여기에서 단말기를 찾을 수 있습니다. 마법사 중 한 명이 실험을 시작하려다 급하게 회의실로 들어가느라 깜박 잊고 간 물건입니다. 켜보면 <2>라는 숫자가 적혀있습니다. 단말기 넘버로, KPC에게 알려주면 서로 전화로 방을 나가서도 계속 대화할 수 있습니다.
마법진에 [관찰]: 의미를 알 수 없는 기묘하고 기분나쁜 느낌을 주는 마법진입니다. 어딘가 판타지 소설에서 이런 비슷한 걸 봤던 것 같기도 한데... 적어도 인간이 장난삼아 그렸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SANc 0 / 1
(*이 마법진은 <시간을 여행하는 자들>이 이 건물 곳곳에 그려놓은 주술적인 기원의 의미가 담긴 심볼 같은 것입니다. 특별히 강제적인 마법적 처리는 되어 있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결속력과 마력을 강화시킵니다.)
KPC에게 [심리학]: 거짓말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KPC는 기본적으로 여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초면이나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탐사자에게 거짓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관계라도 함께 탈출하는 정도의 협력은 할 것입니다. 단, 탐사자도 반드시 진실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비록 생존에서 멀어지기는 하겠지만요. 탐사자는 KPC가 가보지 않은 방(진짜 자료실, 연구실, 마술장치의 방)에 대해서 KPC가 얻지 못한 정보를 숨길 수도 있습니다.
흰 문: 평범하게 병원이나 과학 실험실에서 볼 법한 하얀 문입니다. 밀면 열립니다.
단말기를 찾아낸 후 KPC에게 돌아가면 또렷한 목소리로 대화할 수 있게 됩니다. KPC는 열쇠 없이 들어갈 수 있는 곳에 한해서는 얼추 무엇이 있는지, 어느 곳인지 알고 있습니다. 정확히 어디에 어떤 것이 있는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 두리뭉술하게 위험한 곳, 위험하지 않은 곳, 들어가기 전에 주의해야 할 곳 등을 단말기를 통해 조언해주며 서로 관계가 좋지 못할 경우에는 이와 관련된 정보를 탐사자가 묻기 전까지는 굳이 먼저 전달하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단 아무리 사이가 나빠도 '옆 방에는 절대로 들어가면 안 된다. 거기에는 우리를 가둬둔 사람들이 모여있으며 들어갈 경우 나갈 수 없게 된다.'는 사실만큼은 반드시 전달하도록 합니다.
탐사자가 이 곳은 어디인지, 어떻게 하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탈출하기 위해 어느 정도 건물 안을 돌아다녔으므로 여기는 이상한 실험장이며 우리들은 그 실험장의 실험체로 잡혀온 것 같다는 사실, 나가려면 특수한 방법이 필요한데 여기서 꺼내주면 자세히 설명해주겠다는 정도로만 정보를 주도록 합니다. 어째서 그것을 알고 있냐고 묻는다면 여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도망치다가 잡혔다는 사실까지는 말해도 좋습니다. KPC는 갇혀서 나갈 수 없으므로 여기에서 꺼내준다면 아는 것을 모두 말할 것이며, 탈출을 위해 어떤 협력도 아끼지 않을 거라고 강조해서 말해주세요. 탐사자가 KPC를 신뢰하지 못할 경우 배드 엔딩으로 전속전진하게 됩니다. 목에 새겨진 No.001 각인을 보여주며 같은 처지라는 신뢰를 얻어도 좋겠지요.
탐사자가 방 안을 둘러보아도 캡슐의 비밀번호를 찾을 수 없으므로, KPC는 옆 방인 회의실을 제외하고 이 건물 안을 둘러보며 비밀번호를 찾아달라고 요구할 것입니다. 단말기를 통해 건물의 구조와 방의 위치(잠긴 방은 알 수 없으므로 공백 처리합니다.)를 설명하는 것으로 지도를 제공합니다. 기본적으로 회의실을 제외하고 시계 방향으로 진행하도록 짜여져 있습니다.
(*수호자 용 맵은 아래 별첨합니다.)
회의실
기본적으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열려있지만, 문을 열면 안에는 회의중인 마법사들이 있고 탐사자는 곧바로 잡히게 됩니다. 로스트 엔딩, END4. KPC는 단말기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 가장 먼저 이 방에 대해 경고합니다. 절대 문을 열지 말고, 귀를 기울여 들어보도록 충고합니다.
문에서 [듣기] 판정: 성공 시 제한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무언가 토론하는 듯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현실 시간 1시간마다 묘사가 조금씩 다릅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3시간 이상 남았을 경우: 의제를 말하거나 발표를 하는 것처럼 한 사람의 목소리만 들립니다. 이제 막 사람들이 모인 것 같네요.
2시간 이상 남았을 경우: 무언가 다투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걸까요? 당분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1시간 이상 남았을 경우: 조금 전보다는 가라앉은 분위기입니다. 의견이 얼추 통일되었는지 몇 사람의 목소리가 함께 들립니다. 슬슬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1시간도 남지 않았을 경우: 회의가 마무리되어가는 듯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로 웅성댑니다. 당장이라도 문이 열릴 것만 같습니다.
보관실
문은 잠겨 있지 않아 밀면 열리고, 들어서면 아주 어두운 조명이 깔려 있는 방입니다. 그러나 들어서면 방의 바닥 곳곳에 놓인 램프 같은 것들 때문에 주변을 살펴보기에 어렵지는 않습니다. 잠깐, 램프? 탐사자는 방 안을 다시 둘러봅니다. 램프가 아닙니다. 무수하게 많은 캡슐의 집합체이며 캡슐의 바닥 부분에서 은은하게 빛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하나, 둘, 셋, 넷…세어보아도 그 수에는 끝이 없습니다. 수많은 캡슐이 늘어진 방 한쪽에는 철제 책상이 하나 있습니다.
캡슐 중 하나에 [관찰]: 안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빈 캡슐입니다. 문은 닫혀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탐사자와 KPC가 있던 방에서 볼 수 있는 캡슐과 같지만, 아래쪽에는 [장기 보관용 캡슐] 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철제 책상에 [관찰]: 종이로 만든 서류뭉치와 노란색 포스트잇이 책상 위쪽에 붙어있습니다.
서류뭉치: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들이 가득한 서류뭉치입니다. 숫자 옆에는 제작, 반출, 처분이라는 글씨가 쓰여있는데…탐사자로써는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캡슐 안에서 제작된 KPC와 탐사자의 클론 반출 여부를 적어놓은 서류뭉치입니다. 기본적으로 클론은 여기서 만들어지고 실험이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실험실로 가져갑니다.)
노란색 포스트잇: 손으로 쓴 글씨로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최근 첫 번째 실험이 끝나가는 바, 보관용 캡슐의 비밀번호를 하나로 통일한다. 이후 새로운 실험체를 발견하면 변경할 것. Time Is Ours.]
노란색 포스트잇에 쓰인 영어 문장은 <시간을 여행하는 자들>의 대표 문구이자 캡슐의 기본 비밀번호입니다. 앞 글자만 대문자로 적혀있고, 이 대문자를 키패드에 입력하면 KPC와 함께 행동할 수 있습니다. 만약 탐사자에게 비밀번호 힌트가 필요한 경우 [아이디어 체크]로 대문자가 신경쓰인다는 지문을 주어도 괜찮습니다. 포스트잇에 쓰인 첫 번째 실험이란 KPC와 탐사자의 클론 999개를 사용한 실험이 끝나간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탐사자는 KPC가 이미 실험에 사용되고 자신을 속이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탐사자에게 그런 사실은 없다고 설득하되 너무 많은 정보를 주지는 않도록 신경써주세요. KPC는 탈출하기 위해 한 번 열린 방을 대충 훑어보았고 이 건물에 어떠한 마법적 처리가 되어 있어서 문을 열어도 나갈 수 없다는 사실만 알고 있습니다. KPC도 본인이 클론이라는 사실은 알지 못합니다.
KPC는 이 방에 대해서 <수많은 빈 캡슐이 있는 방, 위험한 건 없다.>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자세히 조사할 시간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비밀번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서류뭉치의 의미나 캡슐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도 모릅니다. 탐사자가 비밀번호를 입력해 캡슐을 열어주면 단말기 대신 함께 다니며 인체실험장을 탈출하기 위해 도움을 줄 것입니다. 덧붙여 캡슐에서 나온 후 반드시 탐사자에게 <마술장치의 방>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도록 하세요. 이 건물에는 마법적인 처리가 되어 있어서 문을 열어도 몸이 굳어 나가지 못한다, 그 마법을 해제해야 한다 정도로 알려주시면 무방합니다. KPC는 열린 방을 모두 둘러보고 입구의 열쇠를 찾지 못해 열쇠공 기능으로 탈출하려다 몸이 굳어버려 붙잡혔습니다.
처리실
지금까지 왔던 방과 다르게 어쩐지 밀폐된 곳이라는 느낌이 강한 문입니다. 문고리를 잡아 돌리면 의외로 쉽게 열리고, 들어가면 어두컴컴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코끝으로 느껴지는 강한 소독약 냄새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퀘퀘하고 비릿한 냄새가 함께 날 뿐입니다. 벽을 더듬는 롤플레잉이 있거나 방 전체에 어려운 [관찰] 판정을 성공한다면 스위치를 찾아 켤 수 있습니다. 탐사자가 헤맬 경우, 한 번 와본 적이 있는 KPC가 도움을 주도록 합니다. 만약 보관실에서 비밀번호를 찾고도 KPC를 캡슐에서 꺼내주지 않았다면 벽을 잘 찾아보라는 조언 정도만 가능합니다.
방 안이 환해지고, (KPC와) 탐사자는 강렬한 빛 아래에서 처참한 방 안을 봅니다. 아직 청소하지 않은 듯한 모습은 둘째치고 수많은 무기와 고문 기구들, 수술 도구들이 널려있습니다. 벽 한켠에는 사람의 하반신 높이 정도의 금속 기계장치가 있고 그 위로 보이는 건… 사람의 시체입니다.
탐사자가 원한다면 이 방에서 무기를 하나 가져갈 수 있습니다. 아주 커다란 것(샷건, 기관총 등)은 없지만 권총이나 칼, 메스, 송곳이나 그 밖에 비슷한 크기의 무기라면 무엇이든 있습니다. 펜치나 몽키스패너 같은 것들도 물론 있습니다. 찾고자 한다면 밧줄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금속 기계장치에 [관찰]: 시체가 올려진 기계장치입니다. 자세히 보니 탐사자는 이 기계장치가 정육점에서 볼 수 있는 고기와 뼈를 처분하는 기계와 상당히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핏자국과 고깃조각이 약간 남아있습니다. SANc 0 / 1. 지금까지 실험이 끝난 클론은 모두 이 기계로 처분되었습니다. KPC의 No.002는 이미 처분되어 조각도 남지 않았습니다.
시체에 [관찰]: KPC는 이미 시체가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굳이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누구인지는 보지 못했지만 탈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따라서 탐사자가 관찰 기능 성공에 실패한 후 같이 보아달라고 하지 않는 이상 KPC는 시체를 구태여 조사하지 않을 것입니다. 실패할 경우 얼굴이 크게 뭉개져 누군지 알아볼 수 없습니다.
성공할 경우 탐사자는 곧 그 시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아주 익숙한 얼굴입니다. 바로 탐사자, 본인의 시체입니다. 여기에서 SANc 1 / 1d4. 이성 판정이 끝난 후 자세히 살펴보면 목에는 No.002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시체에 [의료]: 수많은 상처와 고문 흔적, 실험 흔적이 가득한 시신입니다. 절대로 평온하게 숨이 끊어졌으리라고는 볼 수 없을 듯한 처참한 모습입니다. 실험복을 들춰보면 그 아래로는 장기도 몇 개 없는 듯 배가 푹 꺼져있습니다.(*으레 그렇듯 마술적인 제물 혹은 신에게의 인신공양으로 사용되었습니다.)
KPC는 이 방에 대해서 <위험한 도구들과 봐서 좋을 것 없는 뭔가가 있는 방.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는건 없지만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정도로 설명합니다. 봐서 좋을 것 없는 무언가는 당연히 시체입니다.
자료실
고풍스러운 나무로 만들어진 문입니다. 쉽게 열리고, 안에 들어서면 수많은 책, 책, 책들이 가득한 서적 자료실입니다. 가죽 냄새와 종이 냄새가 가득해서 마치 도서관에라도 온 것 같습니다. 많은 책장 외에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 자료실은 잠겨있지 않지만 대신 장치로 인해 진짜 모습이 숨겨진 상태입니다. 장치를 풀면 자료실의 진짜 모습이 나타나고 마술장치의 방에서 마술을 해제하기 위한 마도서를 입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옆 방인 연구실로 들어갈 수 있는 신분증 비슷한 카드를 찾을 수 있습니다. KPC는 이 방에 대해서 <이상할 정도로 수상한 자료실. 이런 곳에 지어졌는데 관련된 자료가 아무것도 없다.> 정도로 설명합니다. KPC는 급하게 뒤져보느라 장치에 대한 정보는 알지 못합니다.
책장에 [관찰]: 무작위로 책을 꺼내 펼쳐보아도 일반 도서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기본 서적뿐입니다. 이런 곳에 어울린다고는 볼 수 없겠네요. 책을 다시 제자리에 돌려넣는 도중 탐사자는 깨닫습니다. 어쩐지 부자연스럽게 살짝 튀어나온 책이 책장 한 구석에 모여있습니다. 전부 세어보면 여섯 권이며 책등에 알파벳이 하나씩 쓰여있습니다. 알파벳은 다음과 같습니다.
S, H, Y, M, D, M
해당 알파벳은 '시간의 단위'들의 앞글자이며 각각 초(Second), 시간(Hour), 년(Year), 분(Minute), 일(Day), 달(Month)입니다. 작은 순서대로 초, 분, 시간, 일, 달, 년 즉 S, M, H, D, M, Y 순으로 배치하면 자료실의 본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책장에 [자료 조사]: 책 배열 암호를 풀기 위한 힌트를 입수할 수 있습니다. 탐사자는 책장을 살펴보다가 어쩐지 여러 사람이 만진 듯 약간 닳은 책 한 권을 찾아냅니다. <시간을 디자인하다.>라는 평범한 디자인 관련 책으로 펼쳐보면 하나의 디자인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그려내는지에 관한 여러 미술적 설명이 적혀있습니다. 몇 장 더 넘겨보면 예시로 설치미술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떤 모습의 변화를 보이는지 사진 자료가 1일, 1달, 1년 순으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순서에 맞게 책을 배치하면 걸려 있던 환각 마술이 풀리며 자료실의 구석진 곳에서 보지 못했던 책장 하나가 생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존 책장의 책들도 여러가지 언어로 적힌 의미를 알 수 없는 연구 일지들로 바뀌어 있습니다.
구석의 책장에 [관찰]: 책장을 살펴보면 꽂힌 책들 위로 플라스틱 카드 키 같은 것이 보입니다. 자세히 보면 누군가의 얼굴과 이름이 적힌 사원증 같은 것으로 KPC와 탐사자 둘 다 전혀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 인체실험장에 자주 드나드는 마법사 중 한 명으로 깜박하고 여기에 두고 간 것입니다. 이것으로 연구실의 전자문을 열 수 있습니다.)
구석의 책장에 [자료조사]: 읽을 수 없는 괴기한 언어나 읽어도 이해할 수 없는 끔찍한 책들 뿐이지만 탐사자는 그 중에서 한 권을 뽑아듭니다. 안의 내용은 거의 흐려지거나 지워져서 읽을 수 없지만 문장 같은 주문을 하나 습득할 수 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족쇄
비용: 5mp
시전 시간: 즉시
원하는 상대에게 도망칠 수 없는 투명한 족쇄를 채웁니다. 이 주문의 형성에는 대상자와 주문을 묶어둘 쐐기가 필요합니다. 주문을 외우고 쐐기를 지정하면 대상자는 시전자가 바친 mp에 비례하는 거리만큼만 이동할 수 있으며 이 주문을 해제하기 전까지는 족쇄를 제거하거나 벗어날 수 없습니다. 죽음 또한 족쇄에서 벗어나는 한 가지 방법이므로 이 주문에 걸린 대상자는 물리적으로 죽음에 다다르는 행위를 할 수 없습니다. 주문의 해제는 시전자가 아니라도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주문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시전자가 바쳤던 만큼의 mp를 바치고 쐐기로 지정한 물건에 손을 댄 후 주문을 외우면 쐐기에 묶인 족쇄는 사라지며, 다시 족쇄를 채우려면 같은 양의 mp를 또 바치고 주문을 시전해야 합니다.
이 주문을 습득한 후 <마술장치의 방>에서 보이지 않는 족쇄를 해제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만 mp를 지불합니다. 마법서 안에는 족쇄를 해제하지 않고 도망갈 경우 어떻게 되는지 적혀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정보는 KPC만 알고 있습니다.
연구실
전자 자물쇠로 잠겨 있는 연구실입니다. 통상 방법으로는 전혀 열 수 없을 것처럼 보이며, 문도 아주 두꺼워 부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전자 자물쇠에 자료실에서 얻은 카드를 가져다 대면 열립니다. 전자 자물쇠이므로 열쇠공으로는 열 수 없습니다. 안에 들어서면 깔끔하게 정리된 연구실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벽과 천장은 모두 하얗고 벽에는 마법진 같은 것이 새겨져 있습니다. 주변을 차분히 둘러보면 하얀 칠이 된 책상과 선반이 보입니다.
마법진에 [관찰]: 의미를 알 수 없는 기묘하고 기분나쁜 느낌을 주는 마법진입니다. 어딘가 판타지 소설에서 이런 비슷한 걸 봤던 것 같기도 한데... 적어도 인간이 장난삼아 그렸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실험실에서 본 적이 없다면 SANc 0 / 1, 이미 본 적이 있다면 건너뜁니다. 기본적으로 실험실에 새겨진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책상에 [관찰]: 나무로 만든 책상입니다. 위에는 노트북이 한 대 있고 화면에는 [정신 이전 실험에 관한 연구 일지] 라는 제목의 파일이 하나 있습니다.
[ 정신 이전 실험에 관한 연구 일지 ]
1페이지
실험하기 적당한 정신을 가진 실험체들을 찾았다. 총 두 명으로, 접촉하지 않고 정신을 추출하는 데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정신이 제거된 본체는 코마 상태로 전환되어 병원에 입원했다. 우리 단체의 정보는 전혀 남지 않았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페이지
본체에서 얻은 유전자를 바탕으로 한 클론을 만들었다. 이것으로 본체에 볼 일은 없어졌으니 이후 민간 병원에게 맡길 것. 추출한 정신을 클론에 집어넣는 것까지 실험은 매우 순조롭다.
3페이지
No.999들은 실험을 버티지 못하고 곧 사망했다. No.998에 다시 정신을 이전하는 클론 대 클론 정신 이전 기술을 사용해볼 것.
4페이지
실험에 문제가 생겼다. 클론 육체를 옮기면 그 동안 쌓였던 기억도 함께 사라지는 것 같다. No.999에 쌓인 모든 기억을 No.998은 기억하지 못하고 여기는 어디냐, 왜 이러느냐는 질문만 반복하고 있다. 큰 문제다.
5페이지
클론에 문제는 없다. 유전적으로 완벽히 본체와 동일하다. 하지만 No.692도 처음 본체에서 정신을 이전한 후의 기억은 남아있지 않다. 클론 대 클론 정신 이전 기술에 문제가 없는지 체크할 것.
6페이지
기술에서 문제점을 찾아낼 수 없었다. No.347도 눈을 뜨면 같은 말을 반복한다. 아무래도 근본적으로 다르게 접근해야 할 것 같다.
7페이지
No.184 두 명이 도망치려다 붙잡혔다. 이후 넘버에는 주문을 사용하여 붙잡아둘 것. <쐐기>는 예의 중앙의 방에 두었다.
8페이지
No.002가 나란히 사망했다. 이제 첫번째 실험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클론이 모두 죽은 후 추출한 정신은 자연스럽게 본체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 그렇게 되지 않도록 정신을 파괴하는 편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 있었음.
9페이지
No.001 중 한 명이 탈출하다 붙잡혔다. 주문을 사용해두길 잘 했지. 이후 처분과 새로운 실험체에 대해서 회의할 것.
일지는 여기까지입니다. 모두 읽은 탐사자와 KPC는 이 몸이 클론이라는 것, No.001이 첫번째가 아니라 999번부터 쭉 내려왔다는 것, 모든 진상을 안 사실에 SANc 1 / 1d3+1. 이 시점에서는 죽으려고 해도 주문의 효과 때문에 전혀 상해를 입힐 수 없습니다.
선반에 [관찰]: 대단히 중후하고 커다란 금색 열쇠와 상대적으로 작고 새것처럼 보이는 흰 열쇠를 찾을 수 있습니다. 금색 열쇠는 겉보기에는 빅토리안 시대때나 쓰였을 것 같은 오래된 열쇠지만 사실 마법적 처리가 된 <마술장치의 방> 문을 열 수 있는 유일한 열쇠입니다. 흰 열쇠는 입구를 여는 평범한 열쇠입니다.
마술장치의 방
문 전체에 지금까지 계속 봤던 마법진이 거대하게 새겨져 있는 곳입니다. 일반 열쇠공 기능으로는 열리지 않습니다. 문 자체에 마법적인 처리가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금색 열쇠로 문을 열면 건물의 중앙을 차지한 만큼 커다란 내부가 보입니다. KPC와 탐사자로써는 영영 이해할 수 없는, 이해해서도 안될 것 같은 장치들로 가득합니다. 날아갈 것 같은 이성을 붙잡고 두 사람은 일지에 적혀 있던 <쐐기>를 찾아 두리번거립니다. 여기에서 강제 [관찰] 판정이 들어가고 성공하면 방 중앙에서 어쩐지 굉장히 신경쓰이는 열쇠구멍처럼 생긴 물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보이지 않는 족쇄 주문을 사용하면 서로 상해를 입히거나 사망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건물에서 빠져나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입구
불투명한 문들이 이어진 생각보다 넓은 입구입니다. 왜 이렇게 입구가 넓은 건지…열어보려고 하지만 당연히 열리지 않습니다. 처리실에서 공구를 주워 열쇠공으로 열 수 있지만, 마술장치의 방에서 주문을 해제하기 전까지는 나가도 로스트 엔딩입니다. 연구실에서 흰색 열쇠를 찾았다면 열립니다.
입구를 열었다면 엔딩 분기입니다. KPC와 탐사자 모두 [아이디어 체크]를 실시합니다. 성공하면 연구실에서 읽은 일지의 내용으로 볼 때, 아직 본체는 살아있으며 클론이 모두 죽으면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오릅니다. 또한 목에 적힌 숫자를 다시 기억해냅니다. No.001. 마지막 번호입니다. 즉 탐사자와 KPC는 서로를 죽이거나, 혹은 자살해야 원래 몸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실패하면 일지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탐사자에 따라서 아이디어 체크에 실패해도 실제 INT를 사용해 이 결론에 다다를 수도 있겠지요. 아이디어 체크 없이 이 결론에 도달하는 것도 OK입니다.
클론인 상태로 사망한다 END1
클론인 상태로 탈출한다 END2
시간 제한이 다 될 때까지 사망하지 않거나 탈출하지 못했다 END3
회의실의 문을 열었다 END4
마술장치를 해제하지 않은 채 KPC를 두고 혼자 탈출하려고 시도한다 END5
―
엔딩
END1. No.000(Best Ending)
죽음의 공포가 당신을 짓누릅니다. 맞는 선택이었을까요? 만약 아니라면? 이 죽음이 완전한 끝이라면? 지금까지 탈출하려고 노력했던 일들이 모두 허사로 돌아가는 어리석은 짓이었다면? 그런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체온이 빠르게 식어갑니다. 아, 이것이 죽음이구나. 천천히 숨이 빠져나가는 감각이 생경하고 두렵습니다. 도저히 뜰 수 없을 정도로 눈이 무겁고, 이내 시야가 까맣게 물듭니다.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던 죽음이 당신의 몸을 깊게 덮습니다.
탐사자는 눈을 뜹니다. 싸늘했던 죽음의 감각이 아직 남아있지만 당신은 확실히 숨을 쉬고 있습니다. 하얀 천장이 보이고 주변 소리들로 유추하면 여기는 병원인 모양입니다. 탐사자는 오랜 시간동안 코마 상태에 빠져 있다가 기적적으로 눈을 떴습니다. 그 기묘한 곳에서 겪었던 일들, 스스로 결정했던 죽음이 아직 소스라칠 정도로 강렬하게 남아있지만 원래 몸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KPC와 구면일 경우) KPC에게 연락이 닿으면 그도 똑같은 일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탐사자와 같은 시간에 깨어났다고 합니다. 탐사자와 KPC를 실험체로 선정했던 그 연구원들은 두 사람에게 흥미를 잃었는지 눈을 감았다 떠도 모르는 캡슐 안에서 깨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오랫동안 누워 있었기 때문에 재활이 필요하긴 하지만 아주 오래간만에 돌아오는 일상입니다.
생환 1d6
원래 몸으로 돌아옴 1d4
1d10일동안 신체를 사용하는 기능치 -20
END2. No.001(Nomal Ending)
확실하지 않은 일로 죽음이라는 도박을 할 필요는 없겠죠. 탐사자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문은 열렸고, 이제 묶어두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열린 문을 열어젖히고 두 사람은 함께 탈출합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살던 곳으로 돌아가면 이미 사회적으로 죽은 사람이 되어있습니다. 식물인간 상태로 입원해 있다가 끝내 사망했다는 소식입니다. 몸은 이전과 전혀 다를 바 없지만 탐사자와 KPC는 본인의 이름을 걸고 아무런 활동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죽었다고 되어있으니까요.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이미 후회해도 늦었습니다. 살아서 돌아올 수 있었다는 사실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으며 KPC와 탐사자는 도주 생활을 시작합니다. 그 기묘한 단체는 정보가 새어나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 클론을 확실하게 죽일 때까지 탐사자를 추적할 것입니다.
생환 1d6
재력 0으로 감소
공개적으로 이름을 걸고 활동하는 시나리오 참여 불가(수호자와 탐사자가 상의해서 결정하세요.)
END3. No.444(Bad Ending)
탐사자와 KPC는 영문을 알 수 없는 건물 안을 뛰어다니며 정보를 모았지만 나가는 길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저렇게 커다란 출입구가 보이는데도. 붙잡혀 실험체로 전락한 신세로는 탈출하기엔 역부족이었을까요? 웅성거리는 소리가 점차 커지며 문이 열립니다. 안에서는 사람들이 여럿 걸어나옵니다. 이제 붙잡히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조금 더 노력했으면 괜찮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두 사람은 의미없는 발버둥을 계속합니다. 숨고, 숨고, 또 숨지만 곧 발견되겠지요. 이제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공포입니다. 괴로움입니다. 고문에 가까운 실험입니다. 발소리가 가까워져 옵니다. ….
KPC, 탐사자 로스트
END4. No.666(Bad Ending)
탐사자는 경고를 듣지 못했거나 듣지 않았습니다. 이 방은 뭐지? 아무 의심 없이 문을 열자 거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앉아있습니다. 마치 회의실 같은 모습입니다. 수많은 시선이 탐사자에게로 향합니다. 그리고 이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귀를 기울여보면 "또?" "그럼 그렇지" "설정을 이 시간에 해 놓은 사람이 누구야?" 따위의 말입니다. 절대 호의적이지 않은 시선에 탐사자는 도망가려고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당신은 붙잡히고, 다시 눈을 떴던 실험실로 끌려들어갑니다. 아아…저 공포스러운 기계 아래에서 한낱 실험체로 전락하게 되겠지요. 악마같은 마법사들의 손으로.
KPC, 탐사자 로스트
END5. No.777(Bad Ending)
KPC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저 사람이 혹시 자신을 함정에 빠트리려고 만든 수작이면 큰일이니까요. 탐사자는 KPC를 마지막까지 구해내지 않습니다. 비밀번호를 알았든 몰랐든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혼자서 이 건물을 빠져나가 도망치면 그만입니다. 입구의 문을 연 탐사자는 기쁜 마음으로 한 걸음 나서지만 바깥의 땅을 밟자마자 온 몸이 굳어 움직이지 않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단말기에서는 탐사자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다, 답이 돌아오지 않자 끝내 조용해집니다. 탐사자가 KPC를 버리고 몰래 탈출하려던 사실을 알아챈 것이지요. 이제 시간이 지나면 광기에 찬 마법사들이 쏟아져나와 탐사자를 다시 실험대 위로 끌고 돌아갈 것입니다. 좀 더 다른 사람을 믿었으면 좋았을 것을.
KPC, 탐사자 로스트
마치며
이번에야말로 호러적인 공포가 가득한 시나리오를 써 보고 싶었습니다! 어쩐지 후련하네요. 이 <시간을 여행하는 자들>은 이후 다른 시나리오에서도 등장하는 걸 예상하고 만든 단체입니다. 위대한 이스족을 숭배하지만 그들의 기술을 욕심내는 탐욕적인 마법사...그리고 그 마법사들이 만든 광기 어린 단체...너무나 한번쯤 써보고 싶은 소재였습니다. 다른 시나리오에서 이 단체를 만난다면 어! 그 때 그 녀석들! 이라고 마음 속으로 아는 척을 해 주세요.
<시간을 여행하는 자들>의 심볼은 바로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 건물의 구조 자체도 이 심볼과 최대한 비슷하게 제작하려고 한 결과입니다. 비밀 실험 기지 치고는 입구가 너무 크고 넓지 않았나요?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이번 실험장에서는 정신 이전과 관련한 연구를 계속했지만 언젠가 또 다른 연구 기지가 생길지 모르고…탐사자가 거기에 또 운 나쁘게 납치될 수도 있겠지요.
단체 이야기는 이쯤에서 해 두고 시나리오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1번이지만 사실 마지막 개체라는 반전을 두고 싶었습니다. 또 눈을 뜨니 실험체로 납치된 줄 알았는데 사실은 클론이었다는 반전도요. <The Alpha and the Omega, the First and the Last, the Beginning and the End>라는 성경 문구도 그래서 따 왔습니다. 알파이자 오메가, 처음과 나중…시작부터 실험체라는 사실을 공개하는 만큼 매력적인 크툴루 시나리오적 반전을 넣고 싶었는데 어떻게 잘 표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저 문구를 보고 유추하신 분이 계시다면 정말 대단하세요! KPC와 탐사자가 각자 1번, 2번이 아닌 둘 다 1번이라는 점, 처리실에서 2번을 발견한 점이 나름 복선이었습니다. 알아주신다면 기쁩니다.
반전이 하나 더 있는데, 보통 탈출하면 그만인 조사탈출계 시나리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게 베스트 엔딩이 아닌 점이 그렇습니다. 죽어야만 원래 몸으로 돌아가 나름 크툴루의 부름에서 아무것도 잃지 않고 행복한(?) 엔딩을 맞이하는 점도 반전으로 두고 싶었네요. 캐릭터 관계에 따라서는 서로 죽이거나 죽는 모습을 보아야 한다는 사실이 꽤 슬프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슬픔 뒤에 행복이 있는 법입니다.(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평소보다 배경설정이 길었습니다만 대강 이 정도입니다. 시나리오 피드백은 언제나 감사히, 그리고 즐겁게 춤을 추며 읽습니다. 시나리오와 관련 없는 사족입니다만 트위터에서 적었던 우유니 소금 사막을 배경으로 한 시나리오도 열심히 적고 있습니다. 열심히…언젠가는…공개하는 날이 오겠지요…. 즐겁게 플레이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